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1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47
2240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357
2239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18
2238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694
2237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3
2236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48
2235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이승하 2004.09.23 1017
2234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55
2233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30
2232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11
2231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74
2230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0
2229 [re]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교도관 2004.12.04 361
2228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822
2227 촛 불 천일칠 2005.01.02 363
2226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55
2225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0
2224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승하 2004.11.27 960
2223 작은 창가에만 뜨는 달 전재욱 2004.11.29 375
2222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J.LB 2004.11.29 3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