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02:22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조회 수 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얼굴 하나에 눈도 하나인

외눈박이 해와 달

눈 하나로 세상을 밝히려 한다고

무시하지 말아요

 

비록 외눈이지만

얼굴이 전부 눈인걸요

그 큰 눈으로 종일 밤낮을 지키지만

한 번도 감은 적 없어요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달은 제 몸을 부풀고 헐어 어둠을 지우고

아침 점심 저녁

수억 년을 달려왔지만

해가 언제 길을 잃은 적이 있던가요

 

우리는 두 눈을 가지고도

밤낮을 구별하지 못하고

이쪽저쪽의 방향을 잃고 헤매지만

저 외눈박이는 눈이 하나라서

낮에는 해, 밤에는 달이 되어 반짝반짝

세상에 빛을 뿌리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2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30
224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7
224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66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2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9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0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78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6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8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8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2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77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5
2229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2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6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39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3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4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47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