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3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8
2242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2241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4
2240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4
2239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36
2238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2237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4
2236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김우영 2012.05.12 435
2235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78
2234 시조 환절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3 101
2233 환생 강민경 2015.11.21 198
223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29
2231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2
2230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292
222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2228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3
2227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54
2226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97
2225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2
2224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