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왔습니다

가로등이 환합니다

평생을

묵묵히 내 뒤만 따라온

아내가 고마워 손을 내미는데

마치 한 몸임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아내도 내 손을 꼭 잡네요

작고, 연약하고 그러나

동안이라서 생전 안 늙을 것 같았었는데

어느새 주름살이 겹치네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다 내 탓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주름진 아내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되었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감고 다가서는 아내의 몸과 마음

 눈 감아라. 가로등

무얼 보겠다고 더욱 밝게 비추니!”

그래, 까짓것

소문나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부부인 것을

평생을 같이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1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이승하 2006.12.31 887
2220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884
2219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881
2218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1
2217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78
2216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875
2215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875
2214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박영호 2006.12.28 872
2213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69
2212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865
2211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타포의 세월, 그 정체 -최석봉 시집 <하얀 강> 문인귀 2004.10.08 855
2210 기타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김우영 2014.06.01 855
2209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48
2208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45
2207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4
2206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843
2205 몽유병 쏘나타 오영근 2009.08.25 826
2204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25
2203 열차에 얽힌 추억 이승하 2011.08.23 823
2202 정치 시사 소설 <도청> 정진관 2004.11.21 8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