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3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2
2222 화 선 지 천일칠 2005.01.20 454
2221 <도청> 의원 외유 정진관 2005.01.25 1013
2220 막 작 골 천일칠 2005.01.27 473
2219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20
2218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2217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7
2216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6
2215 동학사 기행/이광우 김학 2005.02.01 547
2214 미인의 고민/유영희 김학 2005.02.02 416
2213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19
2212 아들의 첫 출근/김재훈 김학 2005.02.03 564
2211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0
2210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3
2209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44
2208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27
220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197
2206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50
2205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35
2204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