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12:18

봄의 꽃을 바라보며

조회 수 1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의 꽃을 바라보며/강민경

 

 

크고 작은 봄꽃들

소리소문없이 제 할 일 다 했다고

제가 낳은 열매 미련 없이 떼어 내고

 

지나온 길

애써 돌아보지 않겠다는

꽃잎의 단호한 춤사위에

허공 가르는 바람 자축을 거들며

이별을 부추깁니다

 

왜 아니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비 오고 바람 불 때는 감기 걸릴라

밤이면 못된 벌레에게 먹힐라

떠나는 것이 모질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모진 것도 사랑이라며 숲에 맡기고

그냥 허공을 나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햇볕이 어미 되고, 바람이 아비 되고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음악이 되어 착하고 알차게 자라나는

저 어린 열매는

어미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키운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는 듯

 

봄꽃 낙화

생을 길 위에 내려놓고

편안히 누워 잠들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0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39
2199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82
2198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52
2197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79
2196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2
2195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44
2194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19
2193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22
2192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2191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29
2190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58
2189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5
2188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1
2187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57
2186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5
2185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6
2184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57
2183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53
2182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2181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