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23:37

산수유 움직이고

조회 수 219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나리보다 몇 십배 더 샛노란 산수유가 뼈만 남은 가지를 올라타고 아까부터 꼼작달싹도 안 하고 있다가 내가 눈을 두 번쯤 깜박이는 틈을 타서 얼른 몸을 움직이는 걸 보았다 배경에 엉거주춤 서 있던 키가 큰 소나무 서너 그루도 이때가 때다! 하며 봄바람을 만진다 나는 시야가 뭉클해지면서 원근법이 엉망이 된다 개나리보다 몇 백배 더 단단한 작고 귀여운 뿔들이 샛노랗게 솟아 너무나 부끄러운 산수유 얼굴만 빼놓고 머쓱해 하는 산봉오리 몇몇이며 들판이며 내가 여태껏 애타게 기다린 봄도 초점이 다 흐리멍덩해지는 걸 보았다 © 서 량 2005.03.26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1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39
2200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82
2199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52
2198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79
2197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2
2196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44
»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19
2194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22
2193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2192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29
219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58
2190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5
2189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51
2188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57
2187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5
2186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2185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김사빈 2005.05.04 257
2184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53
2183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2182 연두빛 봄은 김사빈 2005.05.08 3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