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2 03:0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넘어간 자리 / 성백군

                             

                                                                                         

 

종일 몸살 앓던 대지(大地)

서산에 떨어지자

신열을 토해내며 기지개를 켭니다

굽은 등이 펴지고 팔다리가 뻗칠 때마다

관절 사이에서 어둠이 기어나와 발바닥을 핥습니다

침묵은 깨어지고

발등으로, 무릎으로, 언어(言語)들이 올라와

귀가 밝아집니다.

 

한낮의 열기가 밀리는 자리에

밤의 정령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억눌린 육신을 덮어주고

소외된 영혼이 위로를 받습니다

 

삶이 같지 않더라도

생욕은 영원하고

고난의 앞자리가 아프긴 하지만

끝자리도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고난 속에도 기쁨이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둠이 깊어 갈수록 별들은 밝아지고

별이 똑똑할 때마다  어둠은 어리석어집니다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넘어간 자리에는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있는

편안한 행복이 있습니다.

 


  1. 햇빛 꽃피웠다 봐라

  2. No Image 08Sep
    by patricia m cha
    2007/09/08 by patricia m cha
    Views 188 

    해질무렵

  3.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4. No Image 28Jul
    by 백야/최광호
    2005/07/28 by 백야/최광호
    Views 182 

    해바라기

  5. 해를 물고 가는 새들

  6.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7. No Image 23Sep
    by 성백군
    2008/09/23 by 성백군
    Views 142 

    해는 저물고

  8. No Image 25Aug
    by JamesAhn
    2007/08/25 by JamesAhn
    Views 323 

    해는 달을 따라 돈다

  9. No Image 27Jan
    by 천일칠
    2005/01/27 by 천일칠
    Views 198 

    해 후(邂逅)

  10. No Image 02Jan
    by 박성춘
    2008/01/02 by 박성춘
    Views 168 

    해 바람 연

  11. No Image 07Feb
    by 천일칠
    2005/02/07 by 천일칠
    Views 243 

    해 바 라 기

  12. 해 돋는 아침

  13.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14. 함박눈 / 천숙녀

  15.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16. No Image 15May
    by 성백군
    2006/05/15 by 성백군
    Views 188 

    할미꽃

  17. No Image 09Mar
    by 김사빈
    2010/03/09 by 김사빈
    Views 884 

    할머니의 행복

  18.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19. No Image 02Jan
    by 김사빈
    2008/01/02 by 김사빈
    Views 107 

    한해가 옵니다

  20. No Image 25Mar
    by 강민경
    2006/03/25 by 강민경
    Views 138 

    한통속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