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듯한 사람에게도

   한쪽 어깨가 짓눌리는 구름은 살고

   비 내리는 밤으로 사는 듯한 사람에게도

   희망으로 반짝이는 별빛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눈높이로 판단하고, 내 잣대에 맞춰

   적당히 버무린 오만을 자연현상이라고 믿고

   하늘을 안고 흐르는 강물같이

   단 일 초도 앞뒤 돌아볼 새 없는

   가슴이 틔어나온 여자나

   아랫도리가 불룩한 남자나 똑같다는

정의는

   왠지, 야릇하고 휑하고 시시합니다만

   각자 자신에게 무성한 우월감은

세상을 일찍 깨우친 어른이

세상을 모르는 갓난아기 적에

   벌써 자기를 다 꺼내 써 버린 뒤였거나

앞이었을 테니까요

 

   청명한 하늘로 살든 비 내리는 밤으로 살든

   고운 마음씨, 몹쓸 자존심, 질투투성이인

   변덕쟁이 남남, 여여!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인 나를 잘 안다고요?

   ! , 그렇겠네요. 묻는 듯 화답하는

강물은

오늘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늘을 품고, 땅에서 뜀박질해대는 나처럼

   풍경으로 풍상을 지우며 쉬지 않고 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3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132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36
1321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39
1320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73
1319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25
1318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51
131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21
1316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49
1315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0
1313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1312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2
1311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5
1310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0
130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04
1308 수필 ‘세대공감‘ 1-3위, 그 다음은? -손용상 file 오연희 2015.04.11 370
1307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1306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23
1305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1
1304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