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강민경



아이가 나를 끌어 냈는가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가
여민 옷깃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에
노란 나뭇잎 기죽은  동네 모퉁이 길 돌아 나오며
이력이 는 손자 내 얼굴 한번 올려다 보고
슬며시 잡힌 손 빼더니
날개 돋친 듯 저만의 무대를 연다

위태위태한 걸음이 허공을 나는
서툰 곡예사 같아
마음 졸이는 내가 좋은지, 가끔씩 돌아보고
활짝 웃는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내가 먼져였는지, 아이가 먼저였는지
닌분분한 무대의 충만
겨울 바람에 신들린 듯 일어서는
노란 나뭇잎들
부챗살 같은 햇빛에 황금 웃음 달고,
금(錦)의(依)환(還)향(鄕)하는 길

할머니 웃는 얼굴이 손자 눈빛 같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3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4
1322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4
1321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1320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1319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04
1318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04
1317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04
1316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4
1315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03
1314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1313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3
1312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1311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2
1310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1309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2
1308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1307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1
1306 강민경 2006.02.19 201
1305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1
1304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