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 /강민경

 

 

구로 재래시장으로 가는 골목

모퉁이 길가 성근 나무그늘 아래

왁자한 매미 소리는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좌판 그늘 밑에서

마분지 자리 깔고

손 부채질로 잠투정하는 손자를 달래며

진땀 빼는 몇몇 할머니들의 자장가 소리는

짝을 찾아 종족 보존을 꿈꾸는 애절한

매미울음을 닮았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 더위 식혀 줄 비나 좀 내려

비실거리는 나뭇잎과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면 좋겠는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손자에게 붙들려

당신을 잃어버린 할머니들이나

손님 부르는 구로동 재래시장 사람들의 삶의 외침이

한여름 무더위 속 무력한 삶에 매미 소리처럼

생기 불어넣는 이열치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3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79
2182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7
218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7
2180 2월 이일영 2014.02.21 151
2179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1
217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84
2177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95
2176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30
2175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45
2174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74
2173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295
2172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49
217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2170 3월 강민경 2006.03.16 154
2169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2168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193
2167 3월은 김사빈 2007.03.18 157
2166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0
2165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59
2164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