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4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2163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2162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2161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2160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2159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2
2158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62
2157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88
2156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7
2155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2154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78
2153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8
2152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2151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1
2150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2149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2148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38
2147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146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65
2145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