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8

손들어 보세요

조회 수 27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수리나무 밑에
푸르스름한 상수리 두 개 떨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둥글면서 갸름한 사람 얼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맨날
청소걸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머니를 못살게 굴던 시절
회충 약을 단체로 먹인 후에
“회충이 열 마리 이상 나온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날 나는
두 마리만 나왔기 때문에 몹시 속상했다

상수리 두 개 중 하나가
당신 얼굴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이마가 좀 삐둘게 일직선으로
썩뚝썩뚝 짤라 놓은 단발머리로 덮혔네
육이오 사변 막 지나
푸석푸석한 당신 얼굴

© 서 량 2005.08.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2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2161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2160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2159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158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2157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2
2156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61
2155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85
2154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6
2153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77
2151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7
2150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2149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2148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2147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0
2146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14
2145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144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64
2143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