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너무 많이 내려 앞이 잘 보이질 않아

잠시 가던 길을 멈추려고 차를 갓길로 세운다

 

차창 밖은 온통 빗소리뿐이라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차 안은 조용하고

내 심장의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이 고요의 분위기가

아내가 내려준 보온병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어우러져

모락모락 김을 품어내며 평화롭고 달콤하고 살갑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앞뒤 분간 못 하고 치닫기만 하다가

펑크 난 타이어처럼 주류에서 밀려난 우리네 삶

이때가 나를 찾을 때고, 오늘같이

여기에 내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삶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새 비 그치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

영양가 없는 생각일랑 하지 말고, 빨리 가란다

뭉그적거리다가는 추월당하고 뒤돌아보면 사고 난다고

세상은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3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2162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2161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2160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2159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2158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2
2157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62
2156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86
2155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7
2154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2153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78
215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8
2151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2150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1
2149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2148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2147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37
2146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145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65
2144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