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9 16: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와이 낙엽은

밋밋하다

봄 여름 가을의 경계가 모호하니 단풍 들 일 없고

겨울이 없으니 요절할 일 없다

 

한 잎 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보면

바람처럼 가볍고

주먹을 쥐어 보면 금방 부스러져 가루가 된다

저항도 없고, 미련도 없고……,

 

죽음은 저렇게 순해야 한다

다 내려놓고 떠나가는 길목에

삶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부대끼면

새 생명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법

 

하와이 산속 숲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들을 만날 수 있지만

쓸쓸하지 않다.

()대로 살고 죽은 자연사라서,

새순을 덮어 주는 이불 같아

오히려 포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3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4
2162 우리 모두가 기쁘고, 행복하니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7 65
2161 시조 지문指紋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6 65
2160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5
2159 시조 독도 -나의 전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2 65
2158 시조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1 65
2157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65
2156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66
2155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66
2154 코스모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25 66
2153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66
2152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66
2151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66
2150 손 들었음 1 file 유진왕 2021.07.25 66
2149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6
2148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6
2147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6
2146 김우영 작가의 수필/ 비 오는 날 추억의 팡세 김우영 2012.07.14 67
2145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67
2144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