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3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168
2162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2
2161 4B 연필로 또박또박 1 유진왕 2021.08.11 127
2160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11
2159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김우영 2012.04.21 486
2158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9
2157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294
2156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50
215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6
2154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20
2153 시조 575 돌 한글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8 443
2152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40
2151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60
2150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2149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180
2148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39
2147 6.25를 회상 하며 김사빈 2006.06.27 511
2146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2145 6월 3일(화)필리핀 마닐라 문화탐방 떠나는 김우영(작가) 김애경(성악가) 예술부부작가의 6가지 예늘빛깔 이야기 김우영 2012.06.04 665
2144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1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