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7 07:55

바람난 첫사랑

조회 수 27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첫사랑 / 강민경


처음 만난 붉은 *산 과바의 새콤달콤한
첫 키스 맛에 푹 빠져서
늘 곁에 있어야 할 사랑의 열매로 단정 지어
설탕에 잘 버무려
신주 모시듯 항아리에 넣어두었는데
오늘은 문득
*윌리윌리 산속에서 만난 노란 산 과바
달콤하고 순한 맛에 마음 뺏겼다

호기심이 동해서
처음엔 몇 알 애써 모았다가 슬며시
풀숲 위에 내려놓으며
산에서 내려갈 때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

그새,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닌데
벌써 몸과 마음이 지쳤음을
귀띔하는 게으른 눈의 핑계
첫사랑만 고집한다.

귀한 임자 만나 세상구경 하게 되었다고
잔뜩 부풀었을 노란 산 과바 마음이
내게 스미어 뒤따라오는 것 같아
자꾸 돌아보는데
이미 날 저문다고 해 그름, 땅거미가
무릎 툭툭 치며 발걸음 재촉한다.  


*산과바: 하와이 산에 나무 열매 이름.                
                                    *윌리윌리: 하와이 산 이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3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1
1062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3
106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5
1060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04
1059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07
1058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6
1057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0
1056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64
»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77
1054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7
1053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190
1052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1051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7
1050 바람 성백군 2007.12.31 126
1049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1
1048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1047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3
1046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53
1045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67
1044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