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0 06:58

파도소리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 소리 / 강민경
    
허한 마음 들켰는가
파도가 나를, 밤바다로 불러냈다.
어둠은 바다를 감추었지만
잠들지 못하고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하얗게 어둠 가르며
숨차게 달려온다.

어디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쉼이 없는 바다에도
물길이 있고 바람길이 있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는
파도, 서두르다가 방파제에 부딪혀
스러지는 것 같은 서성임
찰박찰박 해변을 적신다.
그는 때때로 하소연할 곳 없어
허한 내가 되기도 하고 쓸쓸함이 되기도 해서
누구에게나 가깝고 또 멀지만
마음 열어 따라가면
모래 위 내 발자국 지워 놓고
발등 쓰다듬다가 찰싹 엉겨 붙는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오랜만이라고, 반갑다고 보고 싶었다고
저리 호들갑인가! 둘러선 빌딩불빛 가로등불빛
아스라한 별빛과 놀잇배 조명등까지 불러놓고도
더 부를 이가 있는지 망막한 바다를 핥는다
나도 따라가는데, 캄캄한 바다 환해지고
내 허한 가슴에는 고향의 바랜 그리움이
물거품처럼 일어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3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67
1022 잔설 강민경 2006.03.11 166
1021 연륜 김사빈 2008.02.10 166
1020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66
101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1018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66
1017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166
1016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5
1015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65
1014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65
1013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5
1012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65
1011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65
1010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5
1009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5
1008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65
1007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5
1006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5
1005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65
100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5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