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10:52

비포장도로 위에서

조회 수 4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유년시절에는 산길 들길 구별 없이

 다 내 길이라는 생각에 거침이 없었다

 푸른 잔디를 밟는

 발바닥은 부드럽고 포근하여

 이 또한, 내가 오고 갈 길이라는 생각에

 바지 가락 적셔오는 흙탕물 따위에 기죽어

 속도를 줄인다거나 소심할 줄 몰랐지!

 

 발자국 늘면서

 비포장도로 위 순수한 아이는 간 곳 없고

 저 죽을 자리라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환하고 구김살 없는 포장도로의 유혹에 붙잡혀

 등줄기에 피땀 배는 줄 모른다

 

 어제, 오늘로 끝나지 않을

 나와 후세들에게 영원히 들썩이는

 바람의 특징!

 끝이 아니다.

 

 울퉁불퉁 구불구불 돌고 돌다

 다가선 황혼, 돌아보면

 환하게 뻥 뚫린 포장된 도로가

 한결 편한데

 잊은 적 없는 고향의 푸른 산과 들에 뛰놀던

 동무들이 먼저 와 반기는 소리

 추억에 절여 골똘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3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2
1022 시조 그리움 5題 son,yongsang 2015.09.26 363
1021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51
1020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36
1019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5
1018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33
1017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174
1016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3
1015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65
1014 멈출 줄 알면 강민경 2015.09.06 153
1013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11
1012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3
1011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2
1010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8.24 123
1009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79
100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100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100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193
1005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16
100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2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