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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3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4
1002 낙엽 이야기 성백군 2007.03.15 194
1001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194
1000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4
999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194
998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4
997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996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5
995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195
99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993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195
992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991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196
990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989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196
988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6
987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196
986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196
985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7
984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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