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002 | 시 | 물웅덩이에 동전이 | 강민경 | 2018.04.19 | 234 |
| 1001 | 시 | 물에 길을 묻다 | 강민경 | 2016.10.20 | 215 |
| 1000 | 시 | 물속, 불기둥 | 하늘호수 | 2016.07.05 | 191 |
| 999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179 |
| 998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9 | 131 |
| 997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15 | 166 |
| 996 | 시조 |
물봉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9 | 52 |
| 995 | 물레방아 | 강민경 | 2006.07.22 | 431 | |
| 994 | 시 |
물냉면
3
|
유진왕 | 2021.08.05 | 98 |
| 993 | 시 | 물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2.26 | 138 |
| 992 | 시 | 물구멍 | 강민경 | 2018.06.17 | 342 |
| 991 | 시 |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2.22 | 94 |
| 990 | 시 | 물고기의 외길 삶 | 강민경 | 2017.08.03 | 163 |
| » | 시 | 물거울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13 | 120 |
| 988 | 물(水) | 성백군 | 2006.04.05 | 164 | |
| 987 | 시 | 물 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6.25 | 167 |
| 986 | 물 위에 뜬 잠 | 이월란 | 2008.04.09 | 298 | |
| 985 |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525 | |
| 984 | 시조 |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18 | 95 |
| 983 | 시 | 문학-갈잎의 노래 | 하늘호수 | 2020.03.17 | 125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