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3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01
1002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1
1001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09
1000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09
999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3
998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490
997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49
996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8
995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01
994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18
993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992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991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1
990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94
989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58
988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56
987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7
986 사랑이란 file 박상희 2006.04.25 245
985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984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2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