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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1 시선 유성룡 2007.06.05 158
980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58
979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8
978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58
977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58
976 나의 일기 하늘호수 2016.04.06 158
975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58
974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58
973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58
972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8
971 3월은 김사빈 2007.03.18 157
970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57
969 이월란 2008.03.03 157
968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57
967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57
966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57
965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57
964 시조 두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7 157
963 잔설 성백군 2006.03.05 156
962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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