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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된 가슴에
한 줌 씨불을 품고
그리운 설화를 찾아
용주골 겨울 산길을 간다

얼음 가시 들고 일어
이름만 불러도
풀썩 주저 앉을
너의 그 오래된 가슴에
조심조심 내 귀를 붙인다

너는 왜
쇼팽의 이별곡을 좋아했는지
아직도 내 이름을 기억하는지
지금은 나를 무어라 부를는지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겠다
이별곡을 또 불러도 듣기만 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0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1
979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3
978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92
977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3
976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04
975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0
974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78
973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972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3
971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27
970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98
969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5
968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6
967 어머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07 122
966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65
965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35
964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1
963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62 등대 사랑 강민경 2018.05.29 165
961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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