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에 뺨이
빨갛게 부르터서
눈을 깜박이는 여자
책갈피에 꾹꾹 눌러 놓은 꽃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용감한 꽃잎 빛으로 메마른 종이를 물들이는

무지개 빛 날개를 펄럭이며
가냘픈 기생잠자리가 되어
여름 숲속 아침을 윙윙 날아 다니는
내 옛사랑 또한 어지럽게

점점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혀끝을 아랫니 윗니 사이에 넣고
꽉 깨문다, 그렇게 아프게 혀를 깨물면
자각심, 경각심, 혹은 튼튼한 경계심으로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생각들이
판을 친다, 판을 치면서
뺨도 찰싹찰싹 때리고
무지한 가슴을 쾅쾅 두드린다
800 파운드짜리 털북숭이
눈 흰자위가 왈칵 뒤집히게
잔뜩 골이 난 고릴라처럼

© 서 량 2005.02.0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1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980 문단권력 또는 공해 관리자 2004.07.24 954
979 문경지교(刎頸之交) 유성룡 2006.05.27 473
978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2
977 시조 묵정밭 / 천숙녀 3 file 독도시인 2021.02.03 149
976 시조 묵정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9 82
975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77
974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6
973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76
972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1
971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4
970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88
969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42
968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70
967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18
966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5
965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2
964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21
963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83
962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