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3 16:42

부부시인 / 성백군

조회 수 3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시인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나는 거침없이 지껄이고

아내는 끝없이 깔깔거리고

 

하늘도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구름을 걷어내며 얼굴을 들이미네요

별들이 반짝거리고

수많은 하늘의 눈알이 초롱초롱 빛나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는

무덤덤한 일상이에요. 그러기에

눈으로 마음으로 특별한 것을 만드는 거에요

되지도 않는 말이지만 그러다 보면

()가 눈을 뜨거든요

 

그 눈빛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를 짓는 기쁨입니다

터를 닦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고

바람 불러들여 화단 만들고 햇빛 꽂아 꽃을 피우고---

 

아내의 말마따나

우리는 점점 미쳐가나 봐요

멍청해지고 실실 웃고

게다가 요즘은 아내가 한술 더 떠

컴퓨터 앞에 앉아 시()와 노느라 밥도 안 챙겨 주고,

온전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부시인은 절대 되지 말아야 합니다.

 

   672 - 0418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1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4 김우영 2015.06.18 431
980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191
979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184
97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10
977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17
97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25
975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62
974 수필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김우영 2015.06.04 227
973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4
9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18 김우영 2015.05.27 296
971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69
970 기타 김우영 김애경 부부작가 콘서트 김우영 2015.05.18 679
969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29
968 수필 찍소 아줌마 박성춘 2015.05.15 589
967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8
966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15 김우영 2015.05.14 357
965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29
»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66
963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52
962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64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