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9 09:25

향기 퍼 올리는 3월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향기 퍼 올리는 3월/강민경



어머니는 어미를 닮아 가는 딸을 본다
기뻐하며, 대견해 하며, 불안해 하는 동안
동산만한 배에는 새 힘이 출렁여
나와 딸은 하나라고 생각 하는데
옛날 내가 여기 있음을 깨우치는
눈 앞에서
부풀어 오르는 거친 숨소리
어머니 과거 속으로 스며들어 깊다
살을 찢어야 싹을 내는 봄 앓음으로
가슴 조이는
딸이 나를 이해 하면 할 수록
나는 쉴새 없이 집착하는 딸에게
빼곡히 간직 해 온 기억을
뭉근한 화롯불 같은 따뜻함으로
풀어 놓고도
안달하는 긴장을
숨기는데

드디어
어머니 가슴으로 바짝 다가 와
배를 찢어
살 오른 햇살 같은 아이 울음 소리 퍼 올리니
세상 앞에 황홀항 웃음 소리 출렁인다
어머니의 세월에 딸이 들어 와
향기 퍼 내는 3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3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49
982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5
981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980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979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6
978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02
97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4
976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1
975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3
974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00
973 사유(事由) 이월란 2008.02.24 89
972 사이클론(cyclone) 이월란 2008.05.06 158
971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48
970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969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258
968 산국화 유성룡 2007.11.14 258
967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966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965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3
964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