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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0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98
959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6
958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37
957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86
956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63
955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78
954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87
953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5
952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99
951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92
950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7
949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98
948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43
947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3
946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8
945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09
944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293
943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31
942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1
941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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