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3 19:38

바람산에서/강민경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산에서/강민경                             

 

 

계절 구분 없이

바람 센 하와이 바람산은

,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바람 끝에 서 있기만 해도

금방 바람에 휩쓸려

저 아득한 골짜기로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

온몸 움츠러듭니다.

떨어지면 밀어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바람 신의 전설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일까? 오기를 부려 호기심을 자극해 봅니다만

아마, 부러 뛰어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궁금해하지 마십시오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바람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은 긴장감에

소름이 돋고, 마음이 바람개비처럼 팔랑팔랑 돌아갑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목숨을 무작정 바람에 내맡길 수는 없는 일

바람을 맞아보면 생명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개미 쳇바퀴 돌 듯 돌다가

멈추는 곳이 결국 태자리인 줄 알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사시사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산은

늘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 적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3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0
962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6.11 126
961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2
960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87
959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69
958 우리는 마침내 똑같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17 83
957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956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7
955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09
954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00
953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8
952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0
»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58
950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4
949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99
948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10
947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01
946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0
945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944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93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