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3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96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8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0
960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16
959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20
958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6 100
957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20
956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8
955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63
954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32
95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4
952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1
951 살아 갈만한 세상이 김사빈 2006.06.27 295
950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949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489
948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6
947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299
946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89
945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1
944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