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7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해리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내가 너를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머리를 쥐어짜고 끙끙거리고
의심하고 절망하고 차고 던지고
찍어 바르고 찢어 버리고
부르르 떨고 실망하고 흥분하고
너무 짙게 화장을 하기도 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히기도 하고
지겹다면서 껴안고 두들기고
밤새워 괴롭히고 물어뜯고
잠 못자게 하고 힘들게 하고
새벽까지 쓰다듬고 비비고 문지르고
멀쩡한 팔다리를 잘랐다 붙였다 하고
내장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설익은 몰골 세상에 드러내 망신 주고
무슨 한이 맺혔다고 그리 난리를 치고
사랑한다고 너 없으면 못 산다고
그립다고 기다린다고 청승을 떨고
상처가 깊을수록 아름다울 거라고,


2004-07-08 14:40:52

간대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너에게
이러고도 詩人이라고. 내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943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6
942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1
941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40
940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49
939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7
938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8
937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936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3
935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1
934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44
933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8
932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2
931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9
930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29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928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29
927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5
926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6
925 12월 강민경 2018.12.14 63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