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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940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4
939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0
938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9
937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42
936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5
935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5
934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933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173
932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79
9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36
930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7
929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08
928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7
927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2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2
925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22
924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4
923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4
922 12월 강민경 2018.12.14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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