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16:24

망부석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3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942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4
941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1
940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9
939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49
938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6
93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8
936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935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0
934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1
933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37
9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8
931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1
930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9
929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28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92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29
926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4
925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5
924 12월 강민경 2018.12.14 63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