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1 12:47

일상은 아름다워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58
943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31 158
942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58
941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8
94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58
939 잔설 성백군 2006.03.05 157
938 3월은 김사빈 2007.03.18 157
937 秋夜思鄕 황숙진 2007.09.20 157
936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7
935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57
934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57
933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6
932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6
931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56
930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6
929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56
928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56
927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56
926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6
925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