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2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941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4
940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0
939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9
938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44
937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5
936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7
935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934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173
933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79
932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36
931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8
930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09
»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9
928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27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2
926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28
925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4
924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5
923 12월 강민경 2018.12.14 63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