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고백
- 연애편지- / 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삶,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시
2014.06.22 14:4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40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3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04 |
942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4 |
941 | 시 | 풍성한 불경기 | 강민경 | 2015.04.10 | 204 |
940 | 시 | 나뭇잎에 새긴 연서 | 강민경 | 2016.07.16 | 204 |
939 | 시 | 이상기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23 | 204 |
938 | 시 |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1 | 204 |
937 | 시 | 남은 길 1 | 헤속목 | 2022.01.26 | 204 |
936 | 불멸의 하루 | 유성룡 | 2006.03.24 | 205 | |
935 |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 성백군 | 2013.03.30 | 205 | |
934 | 그대 품어 오기를 더 기다린다지요 | 유성룡 | 2008.02.25 | 205 | |
933 | 미음드레* | 이월란 | 2008.04.28 | 205 | |
932 |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 박성춘 | 2012.01.28 | 205 | |
931 | 인사(Greeting)의 중요성 | 박성춘 | 2012.04.19 | 205 | |
930 | 시 | 가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1 | 205 |
929 | 전지(剪枝) | 성백군 | 2007.01.18 | 206 | |
928 | 바위산에 봄이 | 강민경 | 2013.04.10 | 206 | |
927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06 |
926 | 시 | 면벽(面壁) | 하늘호수 | 2016.06.21 | 206 |
925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06 |
924 | 시 |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1 | 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