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결단/강민경
가쁜 소식도 듣고
슬픈 소식도 들었습니다
꽃피고 꽃 지는 봄소식도
잎 지고 눈 쌓인 겨울 소식도
12월이 가진 결단입니다
올봄에
새 손녀, 새 손자를 보면서
우리 집 정원도 함빡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피붙이와는 아무 상관 없는
친한 친구의 불행한 소식을 들으며
왜 내 일처럼 슬픈 것인지
서러워 한 일 있었습니다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12월이
결단을 끌어안고 똥 마려워 끙끙거리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꽃도 지우고
나뭇잎도 다 떨어트린 겨울 초입에서
어떤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무겁고 메마른
모래주머니를 둘러매고 온 삶
돌아보며 서성이는 2014년
내 몫으로 다가선 결단의 12월도
게 눈 감추듯 지나쳐 가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타이르지만
세상은 혼자의 것이 아니어서
절대 외면 못 한다고 조곤조곤 타이릅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3 | 시 | 삶이 아깝다 1 | 유진왕 | 2021.08.16 | 124 |
942 |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 최대수 | 2006.02.17 | 283 | |
941 | 삶이란 | 성백군 | 2009.04.13 | 452 | |
940 |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329 | |
939 | 시조 | 삼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8 | 75 |
938 | 시조 | 삼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8 | 82 |
937 | 시 | 삽화가 있는 곳 2 | 김사빈 | 2023.05.14 | 107 |
936 | 시 | 상실의 시대 | 강민경 | 2017.03.25 | 91 |
935 | 상처를 꿰매는 시인 | 박성춘 | 2007.12.14 | 359 | |
934 | 시 | 상현달 | 강민경 | 2017.11.20 | 215 |
933 | 새 | 강민경 | 2006.02.19 | 201 | |
932 | 새 날을 준비 하며 | 김사빈 | 2005.12.18 | 238 | |
931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37 |
930 | 시 | 새 집 1 | 유진왕 | 2021.08.03 | 94 |
929 | 새 출발 | 유성룡 | 2006.04.08 | 329 | |
928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57 |
927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59 |
926 |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 이승하 | 2005.12.19 | 708 | |
925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69 | |
924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