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늦은 밤 해변에 나가
바다를 보는데
물과 물이 포개어 파도를 세운다
어디서 얼 만큼 키운 이빨인지
많은 물고기 떼를 삼키고도
아직 뱃속이 허전한 걸까
고래 등 같은 몸통에 길고 짧은 키
가늠도 안 되는 날카로운 허연 이빨
사이사이 뻗어내는 급하고 거친 숨결은
읽히지 않는 속력을 감추고 있어, 절대
지루한 적 없다
바다를 지우듯 어둠 걸러내는
밤바다 풍경에 붙들려
세월에 쌓인 찬 바람을 쫓는데
벼락 치는 비명
방파제 아래서 실종된다
산산이 부서져 널브러진 이빨 조각들이며
지워진 발자국의 안부가 궁금해도
다 아는 속이라 확인도 못 했는데
슬며시 다가 와 혀끝 달콤한 입맞춤으로
이별을 고하는 그런 네가
좋아 자꾸만 찾아온다.
외로움일까? 밤이면 너도 외롭니?
바다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3 | 수필 | 메아리 | 작은나무 | 2019.02.21 | 190 |
902 | 시 |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2.22 | 79 |
901 | 시 | 이름 2 | 작은나무 | 2019.02.23 | 143 |
900 | 시 | 자목련과 봄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26 | 107 |
899 | 수필 |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 작은나무 | 2019.02.27 | 156 |
898 | 수필 | 바람찍기 | 작은나무 | 2019.02.28 | 216 |
897 | 시 | 커피 향/강민경 | 강민경 | 2019.02.28 | 127 |
896 | 시 | 그리움의 시간도 | 작은나무 | 2019.03.01 | 88 |
895 | 시 |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3.02 | 169 |
894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작은나무 | 2019.03.04 | 128 |
893 | 시 |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3.05 | 139 |
892 | 기타 | 고백(1) | 작은나무 | 2019.03.06 | 176 |
891 | 시 | 묵언(默言)(2) | 작은나무 | 2019.03.06 | 189 |
890 | 시 | 봄날의 고향 생각 | 강민경 | 2019.03.10 | 255 |
889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84 |
888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163 |
887 | 시 | 고백 (6) | 작은나무 | 2019.03.14 | 141 |
886 | 시 | 별이 빛나는 밤에 | 작은나무 | 2019.03.17 | 87 |
885 | 시 | 산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9 | 190 |
884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