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9 07:1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조회 수 4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파란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잔가지도 흔들렸는데
죽은 나뭇가지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거칠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꼼짝 않는 새 한 마리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보드라운 깃털 살랑살랑
활짝 열린 날갯짓
잠자는 잔가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그렇구나
죽은 나무를 살리고 싶은 거였어
산 나무도 새를 품지 못하면 죽은 나무라고
죽은 나무를 흔들어 깨우는 새
죽은 나무를 깨우고 싶어하는 새나
이 풍경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 나나

바람을 등에 업고 살아
검고 앙상한 뼈 드러내고도 잘 견디면
생불 하는 세상
풍파에 흘러내린 내 어깨도
죽은 나무에
생명을 나눠 주는 새처럼
바람을 껴안는다
  


  1. 새들은 의리가 있다

  2. 7월의 향기

  3. 그래서, 꽃입니다

  4. 찔래꽃 향기

  5. 방파제

  6. 해를 물고 가는 새들

  7. 월드컵 축제

  8. 맛 없는 말

  9. 산 닭 울음소리

  1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11.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12.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13. 오디 상자 앞에서

  14. 꽃 학교, 시 창작반

  15. 감나무 같은 사람

  16. 오월의 아카사아

  17. 6월의 창

  18.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19. 바다를 보는데

  20. 손안의 세상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