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8 02:17

나쁜엄마-고현혜

조회 수 1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가 있는 아침] 나쁜 엄마

나쁜 엄마
-고현혜(1964~) 


이런 엄마는 나쁜 엄마입니다.
 
뭐든지 맛있다고 하면서 찬밥이나 쉰밥만 드시는
옷이 많다고 하면서 남편의 낡은 옷까지 꿰매 입는
아픈 데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 밤새 끙끙 앓는 엄마.  
 
한평생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않고
왠지 죄의식을 느끼며
낮은 신분으로 살아가는 엄마.  
(…)
자식을 위해 모두 헌신하고
더 줄 게 없어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뜬 채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엄마는 정말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난 여러분께 나의 나쁜 엄마를 고발합니다. 



고현혜, 타냐 고 시인은 미국 LA에 사는 코리안 아메리칸 1.5세 시인이다. 어릴 때 미국에 이민 가서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시를 쓴다.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리움이 많다. 재작년 서울에 왔을 때 타냐의 시에 나오는 ‘나쁜 엄마’는 사실 우리 한국인이 생각하는 희생적인 ‘좋은 엄마’가 아니냐고 말하고 웃었다. 정말 왜 우리는 늘 자식들에게 죄의식을 느끼는 거지? 그들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이 험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미안해서 늘 죄의식을 느끼는 거 아닐까? 20세기식 엄마는 이제 가도 좋으련만.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나쁜 엄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4
2142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45
2141 7 월 강민경 2007.07.25 179
2140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4
2139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05
2138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68
2137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58
2136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2135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0
213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2
2133 8월은 성백군 2014.08.11 147
2132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50
2131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790
2130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3
2129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4
2128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18
212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3
2126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6
2125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91
2124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