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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7 10:41

나의 뫼(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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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뫼(山) 사랑





칼럼 /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작가 | - 입력 2014.04.27
    
      

전국 팔도산행. 충북 단양팔경을 돌며 김우영 작가




나는 요즈음 농촌의 산을 자주 기웃거린다. 직장 정년 후에 들어가 초가를 짓고 살 곳을 찾느라고 그런다. 전국의 웬만한 산이란 산은 거의 가 본 셈이다. 그런데 느끼는 것은 가는 산이다 다 저마다의 모습과 정취가 다르다는 것이다. 어느 산은 장엄하고, 어느 산은 고요하고 어느 산은 넉넉하고 말이다.

수 많은 모양과 자세로 우리 인간을 맞아주는 산이야 말로 우리의 고향이요 어머니여서 세속에 찌들은 우리를 말 없이 편안하게 보듬어 주는 것이다.이런 산의 넉넉한 품세가 좋아 난 더욱 산에 매료되어 더욱 산을 찾아 길 떠나는 것이다. 이번주 주말과 휴일에도 훗날 내가 머물 세속의 끝자락 산을 찾아 길 따라 떠 날 것이다.

내가 산을 좋아하게된 원인은 경북 안동에 사는 ‘류00’라는 어느 산사랑의 공직자(뫼시인)를 만나고 부터이다. 이 분은 핸드폰 컬러링부터 모든 것이 산으로 부터 출발하여 산으로 세상이 지나가고 결국 산으로 귀결된다는 산과 숲에 대한 산사랑이었다.

집도 나무로 지은 통나무집, 음식은 산나물, 볼거리도 나무와 단풍이요, 흙만한 무색무취무미(無色無臭無味)만나는 사람마다 애오라지 산 이야기 뿐이며 산에서 지은 뫼시(山詩)일색의 찬양 이야기이다. 따라서 자주 만나는 우리도 이젠 산 이야기 빼면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전국 팔도산행. 전북 대둔산 쉼터에서 김우영 작가




류 시인은 평생 공직자 생활중에도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작업복 차림에 도시락하나 둘러메고 산에서 산으로 다니며 살아가는 산사람 뫼시인(山詩人)으로써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후 난 이 분의 문학과 산사랑에 인연이 골이 이어져 지금껏 산을 맴돌며 행복한 산에서 사는 것이다. 오늘도 내일도 나의 산에 대한 사랑은 지속될 것이다. 이후 난 산에 대한 자료와 연구가 시작되었다. 내가 조사하고 연구한 산과 숲의 정체에 대하여 접근해보자.

자연이 왜 좋은가?

우리 인간이 도시를 벗어나 산이나 숲으로 귀의하는 자연에의 찾음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자, 생각해보자. 우리가 도시를 떠나면 음식물 배출량이 줄어들고 외식문화가 감소될 것이다. 또한 라면이나 기타 가공식품량도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대부분 산에 가면 자연식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 앞의 텃밭을 가꾸고 산으로 들로 다니니까 인간의 운동량도 늘어난다. 또한 각박한 주변의 사회환경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당연히 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줄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살아가다 보니 스스로 건강하고 활기찬 엔돌핀이 살아날 것이다. 기타 도시에서 받는 공해와 소음 등으로 부터 답답하거나, 짜증스러운 일이 없어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병인 피로증후감이 줄어들 것이다.


충남 금산 여울목  산장 직장 봄 야유회에서




평소 도시에 살 때는 휴일에 늦잠을 자고 휴일 하루 종일 할거리 없이 놀아도 쉽게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산이 있는 자연과 만나니 조용한 집에서 하루 푹 자고 나면 아주 상쾌한 하루가 될 것이다. 이 것이 내가 산을 좋아하고 찾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또 하나 있다. 산속 밴치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는 아늑한 정겨움이란 이루헤아릴 수 없는 힐링의 최고에 즐거움이다.

더 나아가 평소 가까운 지인들끼리 모여 통키타라도 연주하며 다 함께 노래를 부른다면 더 할 나위 없는 금상첨화이다.

  산을 찾으며 변한 일

내가 산을 찾으며 더러 당혹한 일은 바위에 부딛친다는 일이나 벌에 쏘이거나 뱀을 만나 놀라던 일 등이 있다. 산에서 살다보면 병원도 멀고 문화공간의 부족 등 여러 가지 문명의 혜택으로부터 거리가 생길 수 있다.


숲 속 독서 힐링에 빠진 김우영 작가




그리고 우리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많은 질환이 도시의 환경공해에서 생긴다. 나도 바쁜 도회지 생활로 인하여 불면증과 두통이 심했다. 또 피로후에 생기는 붉은 반점이 두드러기 자주 생겼다. 그래서 ‘혹시 내가 아토피인가’ 하고 걱정했었다. 그러나 산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런 우려를 말끔히 벗어 버렸다. 아주 신기한데도 말이다. 이를 보고 영국의 ‘호킨즈’ 박사는 지적했다.

“시골의 맑은 공기엔 이온이 1천개 일 때 도시엔 500개도 못돼 두통과 몸살증세를 않는 원인이다.”

동물학자 ‘에즈먼드 모리스’ 도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야생의 동물에게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자학이나 파괴 등의 이상한 행동을 동물원의 동물들에게서는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동물들이 보여주는 이상한 행동은 인공 도시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의 행동과 매우 비슷하다. 따라서 파괴적 행동이나 집단 따돌림,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가지 행동이 인간이 자연을 떠나 도시라고 하는 ‘인간 동물원’ 속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생긴 것이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의 문명생활속에서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부족하여 허둥댄단 말인가? 먹을 것, 입을 것, 가질 것 등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도시의 현대인들 한테는 왜 이리 아프고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가? 이는 우리가 버려논 불안한 환경과 자연의 파괴 등 도시환경의 열악한 문제점과 인간이 갖는 욕심과 명예욕이 불러들인 결과이다.

  자, 그러니 어찌하려는가?

답은 하나이다. 멀리도 아닌 가까이 있다. ‘자연 숲으로 돌아가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과묵함, 겸손 그 자체인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숲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자니 우리의 안식처인 숲을 보존하고 잘 가꾸어야 할 과제가 우리한테 있는 것이다.

이제 숲을 이용한 야외휴양활동으로 건강한 육신과 마음을 만나야 한다. 이래야만 자연과 인간의 단절된 대화의 통로를 만들고 답답한 시멘트 숲의 도시를 살리는 일이다.

근래에는 숲을 이용한 휴양활동이 늘고 있다. 자연휴양림, 생태경관조성, 숲마을, 숲문화 등 다양한 형태로 숲을 찾고 있다. 따라서 이 숲을 이용한 인간의 건강 치유 공간으로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이럴 경우 자연을 이용한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대전의 명산 보문산(보물산) 정상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산행




일본의 산림 세라피기지의 활용

일본 삼림총합연구소의 박범진 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이렇다.가까운 일본은 숲의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산림 세라피’ 라고 정의하고 산림 세라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대학과 연구소 등의 연구기관과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되어 컨소시엄을 갖는다. 그리고 전국 각지의 숲에서 숲의 치유효과를 밝히는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숲 중에서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숲을 산림세라피기지(건강증진을 위한 휴양림)로 인증하고 있다. 일본이라는 선진국 산림이론다운 발상의 국민 건강 프로젝트이다.

일본의 산림 세라피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숲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과 국민 모두에게 매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값싼 수입목재 때문에 나무를 키워서는 생활이 불가능해진 산촌마을에서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숲을 세라피기지로 인증받아 산림세라피를 즐기려는 도시의 휴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건강생태관광 마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산림세라피를 이용한 지역경제의 활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숲 속에서 여가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도 되찾을 수 있는 질 높은 산림 세라피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산림세라피를 통하여 나라 전체의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산림 세라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 스트레스성 질환 등으로 인해 개인과 사회가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는 매년 천문학적인 숫자를 넘어서고 있다. 혹자는 심한 감기가 한번 유행하고 나면 한 해 동안 열심히 반도체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의료비의 지출은 사회가 고령화되어감에 따라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가벼운 감기에도 병원을 찾고 약에 의존하던 습관을 버리고 숲 속에서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서 병을 예방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여 의료비의 지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건강을 위하여 출퇴근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환경에 가까운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거나 도시를 떠나서 시골마을로 이주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가야 할 숲 사랑

우리나라도 최근 ‘웰빙’ 과 ‘라이프 로하스‘ 등의 슬로건으로 숲사랑이 번지고 있다. 바람직스런 현상이다. 어떤 사람은 일류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일하던 젊은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직장을 버리고 도시를 떠난 일이 언론에 화제가 되어 숲에 대한 사랑이 나의 눈을 뜨게 하였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미흡한 단계이지만 차분히 준비하여 일본의 산림 세라피 같은 연구인력이나 사회적 지원을 확대하여 숲과 가까워져야 겠다.

유럽 독일에서도 실제로 자연휴양림에서 휴양을 할 경우에 의료보험에서 자연휴양림에 체재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의료보험료를 감면해 주고 있다. 자연의 대표적인 독일의 시인 ‘괴에테’ 는 이렇게 말했다.

“ 자연은 농담하지 않는다. 자연은 늘 진실하고 늘 진지하며 늘 엄격하다. 자연은 어제나 옳고 언제나 잘못과 실수를 범하는 것은 사람이다. 자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경멸하며 오직 정당하고 순수하며 진실한 사람에게만 자연은 자신의 비밀을 공개한다.”

우리도 신(神)이 준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서 신에게 돌려줄줄 아는 민족은 복 받을 문화민족이 되어야 겠다.

* 이온(ion2): 하나 또는 2이상의 전자를 상실한 양전자의 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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