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3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1.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Date2014.05.19 Category기타 By김우영 Views551
    Read More
  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Date2014.05.19 Category By강민경 Views445
    Read More
  3. 어머니의 향기

    Date2014.05.13 Category By강민경 Views229
    Read More
  4. 백화

    Date2014.05.13 Category Bysavinakim Views291
    Read More
  5. 세월호 사건 개요

    Date2014.05.12 Category By성백군 Views444
    Read More
  6.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Date2014.05.11 Category수필 By김우영 Views405
    Read More
  7. 창살 없는 감옥이다

    Date2014.05.05 Category By강민경 Views256
    Read More
  8. 나의 뫼(山) 사랑

    Date2014.04.27 Category수필 By김우영 Views651
    Read More
  9. 반쪽 사과

    Date2014.04.27 Category By강민경 Views328
    Read More
  10. 부활

    Date2014.04.23 Category By성백군 Views252
    Read More
  11.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Date2014.04.22 Category By강민경 Views269
    Read More
  12. 한국어 사랑하기

    Date2014.04.21 Category기타 By김우영 Views381
    Read More
  13. 난산

    Date2014.04.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00
    Read More
  14.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Date2014.04.12 Category By성백군 Views277
    Read More
  15.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Date2014.04.11 Category By강민경 Views235
    Read More
  16. 잘 박힌 못

    Date2014.04.03 Category By성백군 Views311
    Read More
  17. 지상에 내려온 별

    Date2014.04.03 Category By강민경 Views185
    Read More
  18.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Date2014.03.27 Category기타 By김우영 Views629
    Read More
  19.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Date2014.03.26 Category By이승욱 Views660
    Read More
  20. 회귀(回歸)

    Date2014.03.25 Category By성백군 Views1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