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8:07

갓길 불청객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60
83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59
838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361
8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177
836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59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15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51
83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27
831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4
830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64
829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39
828 수필 코스모스유감 (有感) 윤혜석 2013.11.01 265
827 수필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김우영 2013.10.27 768
82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20
825 풍광 savinakim 2013.10.24 155
82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0
823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27
82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293
821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14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