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18:07

갓길 불청객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갓길 불청객 / 강민경


석양 무렵 산으로 오르는
갓길에 지천으로 핀
크고 작은 꽃과 눈을 맞추려고
허리를 굽히는데, 꽃 향에 빠졌던
하얀 나비 한 마리
인기척에 놀랐는지 부챗살 같을 날개
아쉬운 듯
내 어깨를 스치며 날아오른다

반갑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내가
어- 너도 있었네 하는데
어느새
큰 나무 사이 저쪽으로 가뭇하다

오랜만에
양지바른 꽃동산에서
나비 쫓아다니며 술래 놀이하던
때를 떠올리는
내가
저에게는 불청객이라는 듯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갓길이 휑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2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6
841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4
840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0
839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838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1
837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5
836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0
835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834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4
833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0
832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831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830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2
829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828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63
827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92
826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88
825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33
824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37
823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