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21:20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3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2
822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42
821 10월이 오면/ 김원각-2 泌縡 2020.12.13 142
820 시조 퍼즐 puzzle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5 142
819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42
818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2
817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41
816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1
815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1
814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41
813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41
812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1
811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1.01.01 141
810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41
809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41
808 그림자가 흔들리면 판이 깨져요 성백군 2012.06.27 140
807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0
806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40
805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40
804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