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사고 / 성백군
동네 앞 고목
정자나무 옹이 자리에
무명 풀꽃 피었네
주소 없고
이름 모른다고
바람 우체부 배달 사고 냈지만
하얀 뿌리가
나무껍질을 파고든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한몸이네
잘됐지 뭔가?
어제 바닷가에 버려진 신생아
양자 삼는다고 오늘
어느 부유한 복지사업가가 데려갔다 하지 않는가
이상할 것 하나 없네! 서로
상처 자리 채워주고 안아주면
한 가족 아닌가, 바른 주소지.
저 고목 옹이 자리가
꽃필 자리
맞네
밤 바닷가의 가로등
나는 세상의 중심
배달 사고
바람난 첫사랑
나비 그림자
모래시계
안개 속에서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금잔디
별
오늘은 건너야 할 강
40년 만의 사랑 고백
내비게이터
대나무 마디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단편) 나비가 되어 (6)
(단편) 나비가 되어 (5)
(단편) 나비가 되어 (4)
(단편) 나비가 되어 (3)
(단편) 나비가 되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