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3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30
722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30
721 시조 일주문一柱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8 130
720 시조 반성反省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2 130
719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30
718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7 130
717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30
716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29
715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714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29
713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29
712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29
711 시조 맨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6 129
710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29
709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28
708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28
707 시조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2 128
70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8
705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28
704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8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