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6 10:56

여고행(旅苦行)

조회 수 417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그러던 이듬해 따스한 이른 봄 어느 날
왠지 소릿바람이 스치는 충동에
부사리처럼 그녀 집을 향해 달렸다
때마침 그녀는 집 앞에서
울고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감성에 북바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공교롭게도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유는 모르는 근심에 찬 눈매를
부리대는 일이 심상찮았으나
대충 짐작으로 여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옥시글거리는 바닷가에나 가서
머리라도 식힐 겸 출발 한 것이

또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미쳐 생각치 못했다.

적어도
그때는 정확하게 사랑했다
할 수는 없었으나, 이성을 추구하고 있었음은
분명했음으로. 이미 발덧은 손돌이추위에 야기(惹起)된
소루한 날밤을 지새는 눅눅한 바닷가 근교에서
상초(霜草)의 신날을 적셨다

다음날,
감실거리는 해가 뜨고 소롯길엔
낮과 밤이 교차하는 발싸심을 하지만, 또 그 다음날도
소회(所懷)를 달랜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3 시조 귀한 책이 있습니다 file 독도시인 2022.03.01 116
2122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82
2121 시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 file 독도시인 2022.02.27 107
2120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27
2119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02
2118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90
2117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3 230
2116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16
2115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101
211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06
2113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31
2112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11
211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81
2110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79
210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95
210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83
2107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198
21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10
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172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6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