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9 18:29

사목(死木)에는

조회 수 60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숲 속 서너발짝 떨어진 곳에
사목 한 그루
잎도 열매도 다 털어버리고
빈 집으로 서있다

껍질은 삭아
찢어진 문풍지처럼 너덜거리고
군데군데 속 들어낸 둥치는
시간이 놀다간 자리다

햇빛이 기웃거리고
바람이 흔들어 보고
새들이 앉았다 날아가도
아무 반응이 없는 저 사목에는
쉼표만 가득하다

죽음이 까치밥처럼 달려서
잠시나마
불경기 속 내 성가신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2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581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99
»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02
579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7
578 고백 강민경 2008.11.21 230
577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576 ,혼자 라는것 강민경 2009.05.26 677
575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26
574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573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황숙진 2009.05.26 953
572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83
571 바람의 생명 성백군 2008.09.23 162
570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2
569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06
568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76
567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11
566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17
565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68
564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0
563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49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