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22:15

정상은 마음자리

조회 수 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은 마음자리 / 성백군

 

 

먼저 가시게나

앞길은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느릿느릿 오르막 산길을 간다

그동안 소홀했던

발밑 풀들 살펴보고

양옆 나무들에 인사도 받고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변화무쌍한 구름과 농담도 하고

그도 시큰둥하면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서

산 아래 내 살던 동네에 시 한 수 남기고

 

까짓것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 많은 날 다 그냥 흘려보내고

고희가 되어서야

오년, 십년, 손가락을 꼽아보는가

젊었을 때는 내리막도 있었는데

어느새 오르막뿐

산정이 따로 있나

가다가 주저앉으면 거기가 산정 아닌가

 

오늘도 일터에서

정상을 향하여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아

정상은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리려니

잠깐 거기 서서 나 좀 보시게나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네의 자리를

즐기면 어떠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2
2102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72
2101 단풍 2 이월란 2008.04.15 73
2100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73
2099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73
2098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73
2097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2096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73
2095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74
2094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74
2093 지음 1 유진왕 2021.08.09 74
2092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74
2091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4
2090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5
2089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75
2088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5
2087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5
2086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75
2085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75
2084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7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